방금 이메일로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받았다. 개인적으로 가장 아끼는 극장인 시네마정동이 10월 24일까지만 운영된다고 한다. 최상의 사운드와 빵빵한 에어컨(겨울엔 히터), 합리적인 관람료ㅡ각종 멀티플렉스가 주말에 9천 원을 받는 지금, 이곳은 평일과 주말 모두 7천 원인데다가 각종 할인카드 혜택도 여전하다. 심지어 교보회원은 1,500원 할인ㅡ, 그리고 무엇보다 정동 특유의 여유와 고즈넉함이 느껴지던 휴식처가 사라진다니 한없이 안타까울 뿐이다.
문을 닫는 이유는 '경영 합리화' 때문이라는데, 그간 사라져간 극장들처럼 적자이기 때문인지, 아니면 수익이 '적기' 때문인지는 모르겠다. 메이저 신문이긴 해도 재벌신문은 아닌 경향신문이 그동안 운영해 온 것만도 기특하지만, 결국은 먹고사는 문제를 따라야 함에 자본의 야속함만 남네. 이 자리에 새로운 문화공간이 들어설 거라고 예고하지만 과연 이곳에서의 추억을 보상해 줄 만할까. 단성사, 중앙시네마 다 가도 이곳만은 이대로 낡고 익숙하게 같이 나이를 먹어갔으면 했는데 그저 서운하고 아쉽다. 혹시나 광채를 지닌 멀티플렉스가 들어선다고 해도 시네마정동만의 운치는 언제고 그리울 듯하다. 잠깐, 입구에 있던 튀김집 <왕과 나>는 어떻게 되는겨?! 내가 먹어본 최고의 튀김인데. <왕과 나>만이라도 남겨라 제발. 그게 안 되면 그 집 오징어튀김만이라도 남겨 놔..

정동에서 즐거웠던 한때


덧글
중앙이 무너지고! 정동이 무너지고! 이러한 현실속에~